올해 중순 부터 개인적으로 인상 깊게 본 뉴스를 공유하는 단톡방을 운영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투자 가치가 있는 기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재테크 이야기가 되곤 하는데 기술적 분석이니 정보기반 매매이니 해도 사실 큰 의미는 없습니다. 늘 그렇듯 예상을 초월하는게 시장이고 원하는대로 안되는게 투자인 것이니까요
매수와 매도에 대해 물어보는 분들에게 특정 종목을 추천하는 것은 위험하기도 하고 스스로의 관점을 말하는 것은 종종 하긴해도 사실 누군가의 투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적극적인 매수의견을 내는 것은 어렵기도 하고... 실제로 정말 좋은 회사라고 노래를 불러고 안사시는 분들은 신기하리만큼 외면하시곤 합니다. (왜인지는 아직도 모름)
위의 글만 하더라도 예전에 쓴 글이지만 제 주변에 매우 소수만 매수를 했을 뿐 대부분은 엔비디아가 액면분할 된 다음에 매수를 고민하는 분들이 다시 찾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액분가격 기준으로 $26~28의 평단을 가진 사람이 $100에 들어오겠다는 사람에게 사실 무슨 말을 해도 기만이고 애매하기 때문에 조언하는 것은 무척 어렵습니다. (비트코인을 2만원에 산 사람이 비트코인이 1억 2천만원이 되었을땐 사실 해줄 수 있는 조언은 했제 밖에 없긴합니다.) 알려주기 싫어서가 아니라 이미 자신의 포지션과 상대의 포지션이 매우 다른 상태에서 조언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가 사용하는 매우 간단한 매트릭스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 사분면에서 2사분면과 4사분면에만 주목하면 됩니다. X축은 투자 자본 회전율 (Invested Capital Turnover)는 기업이 투입한 자본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회전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높은 자본 회전율은 투자가 활발하게 활용되어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Y축은 세후 순마진 (NOPAT Margins)으로 세후 영업이익 마진을 뜻하며, 기업이 운영에서 창출하는 순수익 비율을 나타냅니다. 높은 NOPAT 마진은 비용 효율성과 높은 수익성을 의미합니다.
즉, 2사분면인 소비자 우위는 소비자에게 높은 가치를 제공하지만 자본을 사용하는 효율성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강력한 브랜드나 독보적인 제품 가치를 제공하는 경우에 해당하는 기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어 4사분면은 효율적인 자본 활용을 통해 높은 생산성을 보이지만, 수익성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습니다. 대량생산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기업이 이 위치에 속할 수 있습니다. 1사분면은 말할 필요가 없겠죠.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 해보면.. 가운데 중심을 (0,0)이라는 좌표를 주고 상하좌우로 +5,-5의 값을 부여한다면 다음과 같이 기업들을 분류할 수 있습니다.
1사분면 | 소비자 및 생산자 우위 (높은 NOPAT 마진, 높은 자본 회전율):
- 마이크로소프트 (Microsoft): (4, 4) - 클라우드 및 소프트웨어 분야에서의 독점적 지위로 높은 마진과 자본 회전율을 기록.
- 구글 (Google): (5, 5) - 검색 및 광고 분야에서의 독점적 지위로 매우 높은 마진과 자본 회전율을 보유.
- 도미노 피자 (Domino's Pizza): (3, 3) - 효율적인 공급망과 강력한 브랜드로 자본 회전율과 마진 모두 높은 편.
2사분면 | 소비자 우위 (높은 NOPAT 마진, 낮은 자본 회전율):
- 애플 (Apple): (4, -2) - 프리미엄 브랜드와 높은 마진으로 소비자 충성도가 높지만, 자본 회전율이 낮음.
- 코카콜라 (Coca-Cola): (5, -3) -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와 높은 마진을 가진 소비자 우위.
- 엔비디아 (NVIDIA): (5, -2) - 고성능 GPU와 기술적 초격차를 바탕으로 높은 마진을 유지.
3사분면 | 경쟁우위 없음 (낮은 NOPAT 마진, 낮은 자본 회전율):
- 델타 항공 (Delta Airlines): (-4, -3) - 변동성 높은 수익 구조와 높은 고정비로 인해 경쟁 우위가 부족.
- 제너럴 일렉트릭 (General Electric): (-4, -3) - 글로벌 경쟁 심화와 기술 혁신 부족으로 인해 수익성과 자본 효율성이 모두 낮음.
- 플로어 앤 데코 홀딩스 (Floor & Decor Holdings): (0, -2) - 낮은 진입 장벽과 제한적인 경쟁 우위로 인해 자본 효율과 마진 모두 부족.
4사분면 | 생산자 우위 (낮은 NOPAT 마진, 높은 자본 회전율):
- 아마존 (Amazon): (-3, 4) - 대규모 유통망과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을 통한 높은 자본 회전율.
- 월마트 (Walmart): (-2, 3) - 저가 정책과 대량 판매로 자본 회전율이 높지만, 수익성은 낮음.
- 테슬라 (Tesla): (-2, 3) - 전기차와 에너지 분야에서의 시장 선점과 생산 효율성을 통한 높은 자본 회전율.
이런 값은 제가 임의로 분류한 것이며 실제로 재무제표 등을 통해 계산 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따로 기재 해놓는 곳들도 있어서 한 번 정리해놓으면 추적해 보기 편합니다. 이것을 잘 배치해 놓으면 투자 전략(포트폴리오)를 세울 수 있는데 몇 사분면이 더 좋고 이런건 투자 성향에 따라 다르기에 어떤 기업이 더 좋다고 할 순 없지만 적어도 전략을 고려하는데 도움이 될 것 입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투자처는 생산자 우위에 해당하는 투자시점에 4사분면에 위치하되, 향후 소비자 우위로 성장하여 1사분면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입니다. 이런 기업들은 주로 대규모 생산과 효율성을 통해 성장하다가, 기술적 혁신이나 독점적 지위를 통해 점차 높은 마진을 확보하며 소비자 우위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약 이들 기업이 2사분면까지 이동할 수 있다면, 이는 급속한 성장을 의미하며, 시장에서의 입지와 규모가 크게 확장되는 상황을 반영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엔비디아를 들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원래 그래픽 카드 제조를 통해 생산자 우위(4사분면)에 위치해 있었으며, 주로 게임이나 그래픽 작업, 고연산을 요구하는 머신러닝 작업에서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고도화된 컴퓨팅 파워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면서 4사분면에서 1사분면으로 이동했고, AI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2사분면으로도 확장되며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만약 인공지능이라는 시장의 파도가 없었더라면, 엔비디아는 1사분면에서 그쳤을 가능성도 있지만, AI가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며 엔비디아가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입니다. 이런 기업들은 아래와 같은 공통점을 가집니다.
- 기술적 초격차: 독보적인 기술력(예: 엔비디아의 GPU)이나 브랜드 파워가 있는 기업을 선택합니다. 특히, 독점적인 지위나 기술력으로 인해 경쟁이 어렵거나 시장 진입 장벽이 높은 기업을 선호합니다.
- 평가 기준: P/E (Price-to-Earnings) 비율이 높더라도 안정적인 마진율과 시장 점유율을 확인합니다. 현재 고평가되었다고 느껴져도, 소비자 우위를 가진 기업은 장기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 저평가 지표 활용: P/B (Price-to-Book), P/S (Price-to-Sales)와 같은 지표를 통해 저평가된 기업을 찾습니다.
- 저평가 기회 포착: 생산자 우위 기업은 마진이 낮아 때로는 저평가될 수 있으므로, 시장이 일시적으로 주가를 과소평가할 때 매수 기회를 찾습니다.
- 장기 보유: 높은 마진과 소비자 충성도를 가진 기업은 시장 변동성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어 장기 보유에 유리합니다.
투자라는 행동에는 정답은 없지만 모두들 성공적인 투자를 하시길 바라며 故 찰리 멍거 선생님의 인터뷰에서 한 이야기로 마무리 짓겠습니다.
투자 인생에서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는 몇 번밖에 없습니다. 워런 버핏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10번의 기회를 빼면 그의 기록은 별로일 것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계속해나가야 한다는 것을 믿습니다. 많은 고난이 닥칠 테니 잘 헤쳐 나가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몇 번의 드문 기회가 올 것입니다.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알아보는 법을 배워야 하고, 기회가 왔을 때 너무 작게 투자하지 않아야 합니다.
- 찰리 멍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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